에듀테크 활용 수업, 미래를 만나다 에듀테크 활용 05 3. 미래 교육의 방향 여기서 오지도 않은 미래교육을 논하고 청사진을 제공한다는 것은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현재 넘쳐나는 교육 기술과 온라인 학습도구들을 활용해야 하는 것인지,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교실 속으로 가져올지는 생각해볼 문제이다. 앞서 ICT에서 언급된 앞으로 올 Web 3.0(혹은 4차 산업혁명, 미래교육)의 특징을 다시 떠올려 보면 어느 정도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지식의 본질, 소통 양상에 있어 탈중심이 일어나고, 경계가 모호해지고, 그래서 개별화되고 개인맞춤형으로 새롭게 존재하게 된다면 지금 많은 이들이 미래사회의 주요 특징으로 언급하는 초연결(hyperconnection) 사회를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영어 접두사 hyper는 초고속(ultra high speed)과 같이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차원의 다름을 의미한다. 즉, 지금까지 존재하던 문법과 다른 양상의 연결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중심’을 중심으로 연결이 일어나면서 적어도 ‘아하’라는 감탄사의 범위 안에 존재했다면 앞으로 생겨날 연결들은 탈중심되어 이질적 개체들의 이질적 연결을 통해 의아함을 자아낼 것으로 보여진다. 학교에서 공부를 한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산다, 카페에서 사람을 만난다는 것과 같은 기존의 세상 문법(연결)이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눈을 감고 사람을 만난다, 그래픽 디자이너는 손이 크고 팔이 길어야 한다, 생각을 하면 코딩이 된다는 것과 같은 연결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이미 3D 프린터로 인하여 건축가와 목수가 집을 짓고,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한다는 틀이 깨지고 있는 것을 보면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와 같은 초연결 사회의 도래가 교육에, 에듀테크에 주는 함의는 무엇일까? 지식과 경험의 새로운 연결을 시도하는 경험으로써의 학습, 교실 공간이라고 어렵지 않게 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울 것도 없는 것이 창의성 교육, 융합수업 등의 이름으로 이미 교육과정 속에, 수많은 문건 속에 존재하고 있다. 이미 30여년 전 스티브 잡스 역시 “창의성은 단지 사물을 연결하는 것이다(Creativity is justconnectingthings)”라는 연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간과하고 있는 것이 “과연 어떻게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새로운 연결을 위해서는 협업과 공유가 필수적이다. 물론 천재들처럼 혼자서 가능할 수도 있지만 노벨상마저 공동 수상이 빈번한 지금 세상에서 과거의 천재 개념은 희석된지 오래다. 협업과 공유의 중요성은 협력학습, 프로젝트기반학습, 학생참여형 수업이라는 용어들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패들릿, 구글 드라이브, 수많은 온라인 협업 보드용 앱들이 온라인 학습 도구에서 상위에 위치 되어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을 공유하고, 무엇을 위해 협업을 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주어진 문제의 답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엿보는 같이 보기를 통하여 어떤 초연결이 가능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다른 차원의 연결까지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스티브 잡스의 휴대폰과 MP3 플레이어의 연결 정도(?)를 목표로 하기 위해서는 정답이 없는, 그래서 오롯이 나만의 정보를 기꺼이 공유함으로써 가능해질 것이다. 자신이 쓴 시를 정성껏 그린 그림과 함께 전시만 할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공간이든 온라인 공간이든 공유하면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과 유사한 시들을 모아보고(온라인 협업 화이트보드, 공유문서, 패들릿 등), 시적 화자를 찾아가 얘기해서 확인해보고(zoom, 소셜네트워크, 메타버스), 그렇게 모은 시들을 시집으로 묶어낼 때 어떤 제목의 시집을 만들지 논의하여 온라인 저작도구(어도비, 캔바, 북크리에이터)로 만들어 보면 진짜 협업과 공유를 통해 새로운 연결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집필 : 울산에너지고등학교 주윤회 1. 수업 미래를 만나다 1-2. 에듀테크와 미래교육의 방향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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