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중등 교수학습도움자료

에듀테크 활용 수업, 미래를 만나다 에듀테크 활용 04 2. 주요 개념들 현재 ICT, 에듀테크(EdTech), 온라인교수학습도구, 스마트러닝, 블렌디드러닝, 하이브리드러닝, 인공지능 등 수많은 용어와 개념들이 혼재되고 있다. 용어의 정확한 사용을 요구하는 학술지가 아닌 이상 의사소통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의 혼용은 관계없겠지만 문제는 각각의 개념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교육적 함의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어 잠시 지면을 빌려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먼저 ICT는 InformationCommunicationTechnology의 줄임말로 우리말로 하면 정보통신기술이다. 인터넷과 컴퓨터의 본질적 기능이 정보(지식)의 소통에 있으므로 사실상 모든 디지털 기술을 지칭한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정보로 대표되는 지식의 형태, 생산, 그리고 이들이 소통되는 방식이다. 과거 정보(지식)의 소통은 단방향(Web 1.0)으로 이루어졌다. 계몽주의부터 이어진 백과사전식 지식의 형태는 ‘그곳’에 절대적 권위를 부여받은 채 존재하고 있었고, 따라서 지식의 소비는 단방향으로만 일어났다. 정보의 저장, 양, 질이 중요했었고 분배의 속도가 중요한 시기였다.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와 댓글로 대표되는 Web 2.0 시대가 도래하면서 상호작용, 양방향 소통, 참여가 주요 키워드가 되었다. 사용자가 직접 정보를 생산하고 소통하는 구조로 되어 있지만 여전히 포털을 기반으로 한 활동이었고 정보 생산으로 창출된 가치는 포털로 집중된다. 반면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앞으로 올 Web 3.0의 시대는 탈중심(decentralized)이 핵심 가치이다. 포털 중심의 중앙집권적 구조하에서 정보의 생산과 유통(비록 사용자가 생산하더라도)이 일어나던 것이 블록체인, 암호화폐, NFT,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맞춤형, 개인의 통제로 바뀌게 될 것이다. 포털이라는 틀 안에서 일어나던 상호작용과 양방향 소통은 앞으로 형태와 틀을 규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중심을 벗어난다는 것은 다시 말해 기존 소통의 양식과 형태를 규정하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포털, 플랫폼같은 ‘중심’을 기반으로 정보가 생산, 유통되기 위해서는 정보의 형태, 종류, 소통 양상 등을 규정하고 범주화해야만 했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의 기술은 기존의 ‘중심’과 중심이 행하던 ‘규정’을 거부하고 개인화된 정보의 생산, 유통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러한 정보통신기술과 교육이 만나 만들어진 에듀테크는 교육에 존재하는 정보의 소통, 즉 지식의 유통에 대한 기존의 질서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절대성, 객관성을 ‘부여’ 받아 두뇌에 저장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지식들을 선정하여 단방향으로 전달하는 기존 교육(정확히 말해 학습)에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불러일으키려는 목적이 있다. 단지 발전된 ICT기술을 교수학습 공간에 병합시킨다는 것은 다소 좁은 해석으로 보인다. 해석의 범위는 다를 수 있겠지만 에듀테크는 기술의 발전에 따른 새로운 하드웨어, 시스템 차원에서 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에듀테크의 대명사처럼 언급되는 메타버스 역시 물리적 공간이 갖는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익명성에 기초한 다양한 상호작용이 핵심인데 이는 학습자가 원하는 내용, 교육과정을 자신의 속도와 스타일에 맞게 학습한다는 개별화를 전제로 하고 있다. 즉, 기존의 정해진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교육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이에 비해 온라인교수학습도구(Online learning tools)는 수업과 학습의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앱과 같은 도구들을 일컫는다. 이 역시 크게는 에듀테크의 한 부분이지만 교육에 대한 근본적 생각을 요구하는 거시적 담론을 형성하지는 못한다. 패들릿을 통한 협업 시스템의 적용을 통해 학교교육의 새로운 담론을 형성한다고 하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다양한 용어의 개념을 혼용하게 되면 기존 학교교육의 변화, 소위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언급되는 미래교육이라는 거대담론을 놓치고 기존 지식 전달 중심의 교실 수업에 있어서 기술의 효율성, 효과성같은 미시적 현상에만 빠질 우려가 존재하게 된다. 집필 : 울산에너지고등학교 주윤회 1. 수업 미래를 만나다 1-2. 에듀테크와 미래교육의 방향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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